크래프톤이 주최한 'PUBG 아시아 스타즈 2026'이 베트남 선수의 방플 논란으로 사흘째 일정을 치르지 못하고 조기 종료됐다. 순위를 확정할 수 없게 되자 크래프톤은 상금을 순위 차등이 아닌 모든 참가 지역 균등 방식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재발 방지책의 실효성과 이탈한 스폰서의 복귀 여부가 앞으로 지켜볼 지점이다.
크래프톤이 주최한 'PUBG 아시아 스타즈 2026'이 사흘째 일정을 치르지 못하고 조기 종료됐다. 9월 17일 첫날 경기에서 베트남 대표 두 선수의 '방플'이 드러난 것이 발단이다.
방플은 방송 플레이의 준말이다. 경기 도중 다른 참가자의 개인 방송 화면을 몰래 보면서 상대의 위치나 상황 정보를 얻는 부정행위를 말한다. 배틀로얄 장르에서 상대의 시야를 실시간으로 넘겨보는 것은 사실상 핵과 다름없는 효과를 낸다.
논란이 커지자 이튿날 한국 대표 선수 8명이 전원 불참을 택했고, 대회는 그대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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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띄는 결정은 상금 처리 방식이다. 원래는 최종 순위에 따라 차등 지급할 예정이었지만, 크래프톤은 잔여 경기를 치르지 않으면서 최종 순위 자체를 확정하지 않았다. 대신 "상금은 모든 참가 지역에 동일한 기준으로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순위를 매길 수 없게 된 상황에서는 합리적인 선택으로 볼 수 있다. 부정행위가 개입된 성적을 그대로 시상하면 정당하게 경기한 다른 지역 선수들이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균등 분배는 일단 그 형평성 문제를 덮는다.
크래프톤은 방플이 확인된 일부 이벤트의 점수를 조정하고, 해당 베트남 선수 두 명의 'PUBG 베트남' 공식 파트너 자격도 박탈했다.
결정 자체보다 대응 속도가 도마에 올랐다. 첫날 정황이 포착됐는데도 대회를 곧바로 멈추지 않았고, 크래프톤이 예고한 사과문 내용이 실제와 달랐다는 지적이 한국 참가자들 사이에서 나왔다. 피해를 본 스트리머가 오히려 '방플 가해자'로 몰리는 날조가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여기서 사실과 해석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크래프톤이 베트남 시장을 의식해 초기 대응을 미뤘다는 건 정황에 근거한 추측이다. 확인된 것은 초기 대응이 늦었다는 점, 그리고 그 지연이 신뢰를 흔들었다는 결과다.
후폭풍은 상금 분배로 끝나지 않았다. 스폰서들이 잇달아 발을 뺐다. 백억커피는 PUBG 관련 스폰서십 활동을 잠정 중단하는 절차에 들어갔고, 깐부치킨도 관련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잠정 보류했다.
대회 하나의 파행처럼 보이지만, 이벤트 e스포츠의 공정성 관리 능력을 가늠하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크래프톤의 다음 조치가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