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2026 월즈 8강에서 카르민 코프를 3-1로 꺾고 6년 연속 4강에 올랐다. 1·2세트는 페이커와 페이즈의 공격적인 주도권으로 앞섰고 3세트는 후반 운영에서 밀렸지만, 4세트 페이즈의 미스 포츈 캐리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9일 BLG전에서는 초반 라인전 주도권과 장로·바론 한타에서의 케리아·페이커 궁극기 연계가 승부를 가를 변수다.

T1은 시작부터 공격적으로 흐름을 끌고 갔다.
1세트 초반은 순탄하지 않았다. 도란이 탑에서 칸나에게 솔로 킬을 내주며 먼저 밀렸다. 그러나 드래곤 앞 교전에서 오너가 진입하고 페이커가 KC 핵심 선수들을 연이어 끊으며 분위기를 뒤집었다. 25분경 진형이 갈라진 KC를 파고든 페이즈가 더블 킬을 기록했고, 바론 버프로 본진을 압박해 35분에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는 더 깔끔했다. 드래곤 앞 대치에서 야이크를 자른 뒤 칼리스테와 부시오까지 처치하며 교전을 쓸어 담았다. 바텀과 정글에서 킬을 쌓고 네 번째 드래곤 버프까지 챙겨 30분 이전에 2-0을 만들었다.

Alena Darmel
2-0에서 T1의 흐름이 끊겼다.
KC는 정면 교전을 줄이고 후반을 노리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 19분 미드에서 칼리스테의 애쉬가 쏜 수정화살이 도란을 맞히며 KC가 선취점을 올렸다. T1도 페이즈와 케리아의 호흡으로 응수해 킬 스코어를 맞췄지만, 승부는 오브젝트에서 갈렸다.
KC가 네 번째 드래곤과 장로 드래곤을 연달아 확보한 뒤 T1의 탑·바텀 듀오를 끊어냈다. 페이커와 오너가 넥서스 방어를 시도했으나, 예후의 애니비아를 앞세운 KC의 진격을 막지 못하고 3세트를 내줬다. 초반 주도권 없이 후반 오브젝트 싸움으로 넘어가자 운영에서 균열이 생겼다.
T1은 4세트에서 페이즈의 미스 포츈을 축으로 한 원거리 딜러 캐리 조합을 꺼냈다. KC는 레넥톤·오공 같은 돌진 조합으로 맞섰다.
교전마다 페이즈가 터졌다. 21분 40초 드래곤 한타에서 미스 포츈이 트리플 킬로 에이스를 띄웠고, 27분 교전에서는 페이커의 애니 궁극기가 레넥톤을 묶자 다시 트리플 킬을 몰아쳤다. 32분에는 케리아의 니코가 궁극기로 KC 오공의 진입을 받아치고, 페이즈의 궁극기가 더해져 한타를 대승으로 끝냈다. T1은 바론과 화학공학 드래곤 영혼을 쥔 채 35분 15초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종 킬 스코어는 17-8, 골드 격차는 약 9,600이었다.
네 세트를 관통한 축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페이즈의 캐리력이다. 1세트 더블 킬, 4세트의 두 차례 트리플 킬처럼 교전이 열릴 때마다 딜을 끝까지 넣어 주는 원딜이 T1의 중심이었다. 다른 하나는 페이커와 케리아의 궁극기 연계다. 애니와 니코로 상대 돌진을 묶거나 받아치는 장면이 한타의 분기점을 만들었다.
반대로 불안 요소도 분명히 드러났다. 3세트처럼 초반 주도권을 쥐지 못하고 후반 오브젝트 싸움으로 끌려가면 운영에서 틈이 났다.
T1은 9일 텍사스 앨런에서 LPL의 빌리빌리 게이밍(BLG)과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2026년 상대 전적은 MSI와 EWC에서 T1을 꺾은 BLG가 앞선다.
관전 기준은 세 가지다. 첫째, 밴픽에서 페이즈가 캐리 조합을 쥐느냐다. 미스 포츈 같은 딜 조합을 잡으면 T1의 무게추가 올라간다. 둘째, 초반 라인전 주도권이다. 3세트처럼 초반을 내주고 후반으로 끌려가면 BLG 상대로는 위험하다. 셋째, 장로·바론 한타에서 케리아와 페이커의 궁극기 연계가 제때 터지느냐다.
정리하면 T1의 승부수는 초반에 앞서 페이즈에게 공을 넘기는 전개다. 반대로 BLG가 경기를 길게 끌어 오브젝트 싸움으로 몰고 가면, 3세트에서 본 약점이 다시 나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