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블리자드로부터 스타크래프트 IP 개발 권리를 인수하는 계약이 성사 직전이라는 단독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이는 익명 관계자 단일 출처에 근거하고, '스타크래프트3'는 IP 인수 정황에서 끌어낸 해석일 뿐 넥슨·블리자드·MS의 공식 확인은 없다. IP 권리 확보와 후속작 개발 확정은 다른 단계이므로, 공식 발표와 개발 조직 같은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는 가능성으로만 보는 편이 낫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 나온 것은 '스타크래프트3를 만든다'는 발표가 아니라 '만들 수도 있다'는 정황이다. 9월 2일 한 언론의 단독 보도는 게임업계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넥슨과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 IP 관련 계약이 성사 직전"이라고 전했다. 계약이 완료되면 넥슨이 스타크래프트 IP를 활용한 후속작 개발 권리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배경은 이렇다. 블리자드는 2023년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인수하면서 MS 산하로 들어갔다. 넥슨은 최근 블리자드의 오버워치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맺는 등 협업을 이어왔고, 이 관계가 우선 협상 대상 선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붙었다. 스타크래프트는 출시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국내 PC방 순위 10위권 안팎을 지키고 있으니, IP의 상업적 가치 자체는 분명하다.

Yan Krukau
여기서 한 걸음 떼어놓고 볼 필요가 있다. 보도의 핵심은 IP 계약이 임박했다는 것이고, '스타크래프트3'라는 표현은 그 위에 얹힌 해석이다. 스타크래프트2까지 나왔으니 다음은 3이 될 수 있다는 추론에 가깝다. 관계자가 "스타3를 개발한다"고 확언한 대목은 확인되지 않는다.
사실관계의 무게도 짚어야 한다. 이 보도는 익명의 단일 관계자 발언에 기대고 있고, 넥슨과 블리자드, MS 어느 쪽도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계약 규모나 시점, 개발 조직 같은 구체적인 근거도 제시되지 않았다. 게임업계에서 'IP 계약 임박' 보도가 나온 뒤 실제 신작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거나 방향이 바뀌는 일은 드물지 않다.
더 중요한 구분이 있다. IP 활용 권리를 확보하는 것과 후속작을 개발하기로 확정하는 것, 그리고 그것이 정통 후속작인 '스타크래프트3'가 되는 것은 각각 다른 단계다. IP를 손에 넣어도 활용 방식은 리마스터, 모바일 신작, 스핀오프 등 여러 갈래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 무엇을 기대하고 무엇을 미뤄둘지 기준을 세워보자.
판단을 바꿔도 좋은 신호는 분명하다. 넥슨이나 블리자드의 공식 발표, 개발 스튜디오와 인력 배치 소식, 상표 출원이나 플랫폼 공개, 그리고 단일 관계자가 아닌 복수 출처의 교차 확인이 나온다면 그때는 가능성에서 계획으로 무게를 옮겨도 된다. 그전까지는 오래 기다린 팬일수록 '나온다'와 '나올 수도 있다'를 섞지 않는 편이 실망을 줄인다. 지금 확실한 것은 IP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