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9월 12일 LCK 플레이오프 결승 진출전에서 한화생명에 1-3으로 지며 2026 시즌을 마쳤다. 제카의 기선 제압과 친정팀을 상대한 제우스·구마유시의 활약에 밀렸고, 3세트를 따내며 반격했지만 4세트에서 다시 무너졌다. 한화생명은 3년 연속 결승에 올라 13일 젠지와 우승을 다툰다.

T1이 9월 12일 서울 KSPO돔에서 열린 2026 LCK 플레이오프 결승 진출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 1-3으로 졌다. 앞선 대결에서 한 번 밀렸던 T1이 벼랑 끝에서 다시 만난 재대결이었지만,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다. 지는 쪽은 시즌이 끝나는 경기였고, 그 끝을 맞은 쪽은 T1이었다.
한화생명은 이 승리로 3년 연속 결승에 올랐다. 상대도 3년 연속 같은 팀, 젠지다. 우승을 가리는 결승은 13일 열린다.

Yan Krukau
이번 플레이오프는 두 번 져야 탈락하는 더블 엘리미네이션으로 치러졌다. T1은 앞선 대결에서 한화생명에 먼저 패해 패자조로 내려왔고, 이날 경기는 결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었다. 이기면 결승, 지면 시즌 종료라는 단순하고 무거운 조건이 걸려 있었다.
T1은 그 첫 패배를 두고 3세트 이후 준비가 부족했다고 자평했다. 약점을 메우면 재대결에서는 이길 수 있다고 봤다. 실제로 이날도 초반에는 준비한 그림을 몇 차례 보여줬지만, 흐름을 오래 쥐지는 못했다. 같은 상대에게 두 번 연속 무릎을 꿇었다는 점에서, 문제는 준비의 양보다 맞대결의 방향에 있었다고 볼 여지가 있다.
승부를 가른 건 한화생명의 기선 제압이었다. 1세트에서 제카(김건우)의 라이즈가 22분 바텀 전투를 기점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이후 골드 차를 벌리며 19-13으로 이겼다. 제카는 이 시리즈 최우수선수(POM)로 뽑혔다.
친정팀을 상대한 선수들의 활약도 컸다. 한화생명의 제우스(최우제)와 구마유시(이민형)는 모두 T1 출신으로, 옛 소속팀을 상대로 캐리력을 보였다. 2세트에서는 구마유시의 케이틀린이 트리플 킬로 승기를 잡았다.
두 팀의 상태 차이는 세트 스코어에 그대로 남았다. 한화생명이 1·2세트를 내리 가져가며 앞서갔고, T1은 이때부터 계속 쫓아가는 처지가 됐다. 리드를 내준 뒤 따라가는 경기는 실수 하나가 곧 실점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초반 주도권을 상대에게 내준 대가는 세트가 거듭될수록 커졌다.
T1이 아예 무너진 건 아니다. 3세트는 T1이 24-18로 따내며 시리즈를 1-2로 되돌렸다. 살아날 여지를 남긴 한 세트였고, 노련한 운영이 여전히 통한다는 걸 보여준 장면이기도 했다.
그러나 4세트에서 다시 밀렸다. 한화생명은 카나비(서진혁)의 초가스를 앞세워 주요 오브젝트를 잇따라 챙겼고, 이 이점을 굴려 경기를 정리했다. T1은 오브젝트 싸움에서 계속 밀리며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한 세트를 따내며 살린 분위기를 곧바로 이어가지 못한 점이 뼈아팠다.
정리하면 T1의 노련함은 3세트에서 한 번 통했지만 네 세트 내내 이어지지는 못했다. 한화생명은 기선 제압과 오브젝트 관리라는 이기는 공식을 반복했고, 그 공식이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T1을 눌렀다. T1의 2026 LCK 여정은 여기서 멈췄고, 시선은 13일 젠지와의 결승, 두 팀이 3년째 반복하는 우승 재대결로 옮겨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