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대회 'PUBG 아시아 스타즈 2026'에서 베트남 선수의 방플 논란이 불거지고 한국팀 보이콧으로 번지자, 후원사 백억커피가 20일 스폰서십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공정성 논란에 대한 팬 실망이 대회에 이름을 건 브랜드의 리스크로 이어진 것이다. 복귀 여부는 크래프톤이 방플 규정과 결과 처리 등 후속 조치를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달렸다.

배틀그라운드 대회의 공정성 논란이 사흘 만에 스폰서 활동 중단으로 이어졌다. 공식 후원사 백억커피는 20일 "고객들의 실망과 우려가 접수됐다"며 검토 기간 동안 CM과 메뉴, 이벤트 등 관련 스폰서십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시작은 17일이었다. 크래프톤이 주최한 'PUBG 아시아 스타즈 2026' 첫날 경기에서, 베트남 선수 HIMASS와 TANVUU가 경기 도중 보조 모니터로 자신의 라이브 채팅을 확인한 사실이 드러났다. 두 선수는 게임 밖 정보를 일부 전달받았고 한국팀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사과했다.

Yan Krukau
이번 사안의 핵심 단어는 '방플'이다. 중계 방송 화면이나 채팅을 보며 상대의 위치 같은 정보를 얻어 경기하는 행위를 말한다. 배틀그라운드처럼 상대의 위치를 모르는 상태가 승부를 가르는 종목에서, 방플은 실력이 아닌 부정한 정보로 이기는 것이다.
베트남 선수들은 "규칙으로 명확히 금지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해명이 오히려 불씨를 키웠다. 규칙에 없으니 괜찮다는 논리는, 대회의 공정성을 근본에서 흔드는 말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 대회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점이 파장을 키웠다. 승부에 직접 영향을 준 정황이 인정된 상황에서, 그 결과가 그대로 기록으로 남는다면 대회 자체의 신뢰가 흔들린다. 팬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다.
논란이 후원 중단까지 번진 과정은 단계적이다. 크래프톤은 운영 기준을 구체화하지 못한 책임을 인정하고 두 선수를 잔여 경기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사전에 예고한 사과문 내용과 실제 사과문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한국팀은 19일 둘째 날 경기에 전원 불참했다.
선수들의 보이콧은 곧 팬 여론으로 옮겨붙었다. 대회를 지켜보던 팬들의 실망이 커지자, 이는 대회에 이름을 건 브랜드에게 그대로 리스크가 됐다. 백억커피의 활동 중단은 이 압력에 대한 반응이다. 후원사 입장에서 공정성 논란에 휩싸인 대회에 브랜드를 계속 노출하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e스포츠 스폰서십은 대체로 젊고 반응이 빠른 팬층을 겨냥한다. 그만큼 여론이 나빠지면 후원 효과가 순식간에 역풍으로 바뀐다. 백억커피가 후원을 완전히 끊는 대신 '검토 기간'을 두고 활동만 멈춘 것도, 상황을 지켜보며 발을 뺄 여지를 남긴 선택으로 읽힌다.
백억커피의 결정은 후원 철회가 아니라 '잠정 중단'이다. 검토 기간이라는 단서를 단 만큼, 복귀 여부는 크래프톤이 이 논란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달렸다.
지켜볼 지점은 세 가지다. 크래프톤이 방플 방지 규정을 명확히 다시 세우는지, 이번 경기의 점수와 결과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그리고 재발 방지책이 말에 그치지 않고 운영에 반영되는지다.
후속 대응이 팬을 납득시키면 스폰서십은 정상화될 여지가 있다. 반대로 논란이 흐지부지 봉합되면, 백억커피의 잠정 중단이 다른 후원사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지금은 크래프톤의 다음 발표가 이 사안의 방향을 정할 분기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