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스타는 8월 27일(현지) 27분 분량의 GTA6 익스텐디드 룩을 넷플릭스로 공개했고, 전체가 일반 PS5 인게임 화면으로 촬영됐다. 2022년 해킹으로 새어나온 90여 개의 미완성 개발 클립과는 분량·화질·공개 방식 모두 완전히 다른 물건이다. 발매일 같은 확정 정보는 이런 공식 공개에서만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2022년 9월 유출본을 이미 돌려본 사람이라면 이번 공식 공개를 두고 "어차피 다 본 거 아니냐"고 생각하기 쉽다. 결론부터 말하면 두 영상은 같은 게임을 담았을 뿐, 성격이 전혀 다르다. 락스타게임즈는 한국 시간 8월 28일 오전 4시(현지 8월 27일 오후 3시) 넷플릭스를 통해 27분 분량의 익스텐디드 룩을 공개했다. 전투, 주행, NPC 상호작용, 바이스 시티의 도시 풍경까지 담긴, 지금까지 공개된 것 중 가장 긴 영상이다.
Photo by Samuel Regan-Asante on Unsplash
2022년 유출은 GTAForums에 'teapotuberhacker'라는 사용자가 90여 개 파일을 한꺼번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초기 개발 단계의 영상, 콘셉트 아트, 애니메이션, 심지어 소스 코드까지 섞여 있었다. 문제는 이것들이 하나의 완성된 영상이 아니라 개발 도중의 조각들이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의 제이슨 슈라이어도 당시 유출본이 초기 미완성 단계의 개발 영상이라고 확인했다. 반면 이번 27분 영상은 락스타가 무엇을 어떤 순서로 보여줄지 직접 편집한 완결된 한 편이다. 산발적으로 흩어진 개발 로그를 훔쳐본 것과, 개발사가 정리해 내놓은 쇼케이스는 애초에 비교 대상이 아니다.
화질 차이가 가장 두드러진다. 유출본은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개발 빌드에서 캡처된 탓에 텍스처가 덜 입혀지고 디버그 요소가 그대로 노출된 화면이 많았다. 게임의 실제 완성도를 판단하기엔 무리가 있는 상태였다.
이번 공식 영상은 전체 27분이 일반 PS5, 그것도 프로 모델이 아닌 기본형 PS5의 인게임 화면만으로 촬영됐다. 별도의 시네마틱 CG로 눈속임한 게 아니라 실제 구동 화면이라는 뜻이다. 유출본에서 어색하게 느껴졌던 부분이 실제로는 어떻게 굴러가는지, 이번 영상이 사실상 기준점을 다시 잡아준 셈이다.
세 번째 차이는 영상이 세상에 나온 경로다. 2022년 영상은 명백히 해킹으로 유출됐다. 이 사건의 범인 아리온 쿠르타이(해킹 그룹 Lapsus$ 소속)는 영국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번엔 정반대다. 넷플릭스에서 먼저 공개된 뒤 유튜브와 락스타 공식 채널로 순차 배포됐다. 유출로 김이 빠질 것이라는 우려를 오히려 선제적 공식 공개로 정면 돌파한 것이다.
사실 락스타의 공개 방식이 유출에 끌려다닌 전례도 있다. 2023년 12월 첫 트레일러는 원래 12월 5일 공개 예정이었지만, 저화질 버전이 약 16시간 먼저 새어나가자 락스타가 하루 앞당겨 12월 4일 공식본을 내놨다. 이번엔 그때와 달리 처음부터 넷플릭스라는 확실한 창구를 통해 주도권을 쥐고 공개했다는 점이 달라진 대목이다.
유출본은 흥미롭지만 위험하다. 미완성 단계의 화면이 최종 결과물처럼 퍼지고,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사실처럼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발매 시점을 두고도 소문이 여러 차례 뒤집혔다.
현재 확정된 사실은 명확하다. GTA6는 2026년 11월 19일 PS5와 Xbox Series X|S로 발매된다. 유출본으로 분위기만 참고하되, 발매일·사양·수록 콘텐츠 같은 확정 정보는 이번처럼 락스타가 직접 공개한 창구에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이 조건이라면, 유출본은 '먼저 본 스포일러'로만 남겨두는 게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