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미르 IP 로열티로 다투던 중국 킹넷이 올해 화해한 뒤 위메이드 인수 구조에 약 4000억원을 넣어 홍콩 투자회사 네오스피어 지분 49%를 확보한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지분보다 인수 완료 후 추진될 미르 IP 독점 라이선스로, 국내 서비스를 접기보다 중국 시장 협력을 넓히려는 성격이 강하다. 이용자는 9월 14일 공식 입장과 라이선스의 실제 범위, 위믹스·상표권 등 남은 변수를 확인해야 한다.
위메이드와 중국 킹넷은 오래 앙숙이었다. 킹넷 자회사 절강환유가 2016년부터 중국에서 서비스한 '미르의 전설2' 기반 게임 '남월전기'의 로열티를 내지 않으면서 국제중재와 한국·중국·싱가포르 소송으로 번졌다.
이 다툼은 올해 정리됐다. 양측은 2026년 2월 화해에 합의했고, 위메이드는 4월 약 430억원의 화해금을 받으며 관련 소송과 중재를 모두 취하했다. 분쟁을 끝낸 그 상대가 다섯 달 만에 인수 자금줄로 등장한 셈이다.
킹넷 입장에서 미르는 20년 넘게 굴러온 IP다. 안정적인 이용자 기반과 중국 내 사업 경험이 이미 쌓여 있다. 로열티로 싸우기보다 IP를 직접 확보하는 쪽이 실리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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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구조는 여러 겹이다. 박관호 위메이드 이사회 의장의 지분 39.33%를 인수 주체인 네오펄스가 약 9200억원에 사들이는 게 큰 줄기다. 킹넷은 이 구조의 위쪽에 있는 홍콩 투자회사 네오스피어 지분 49%를 홍콩 자회사 사이프러스 테크놀로지 HK를 통해 약 4000억원(2억9800만 달러)에 취득한다.
숫자만 보면 절반에 가깝지만, 네오스피어의 나머지 51%는 넥스펄스가 쥔다. 킹넷이 단독으로 위메이드 경영을 좌우하는 그림은 아니라는 뜻이다. 넥스펄스가 먼저 약 4168억원을 대고 킹넷이 약 4000억원을 잇따라 출자하는 방식이다.
이번 거래의 핵심은 지분보다 IP 라이선스다. 넥스펄스는 인수가 끝나면 위메이드가 네오스피어와 미르 IP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킹넷은 이를 발판으로 중국 내 미르 계열 모바일·웹게임의 각색, 개발, 퍼블리싱, 운영 권리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바꿔 말하면 이번 투자는 국내 미르 게임을 접기 위한 게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 미르 IP를 함께 굴리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로열티를 두고 싸우던 관계가 IP 상업화 협력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그렇다고 지금 서비스가 당장 바뀐다고 보긴 이르다. 이 계약은 인수 완료를 전제로 한 '추진' 단계이고, 실제 라이선스 범위와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우선 시점이다. 관련 내용은 2026년 9월 13일 공시·보도로 알려졌고, 위메이드와 네오펄스는 9월 14일 오전 공식 입장을 내기로 했다. 첫 확인점은 이 발표에서 라이선스와 서비스 운영 계획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나오는지다.
두 번째는 미르 IP 독점 라이선스의 실제 범위다. '중국 내'로 못박히는지, 국내 서비스 운영·업데이트 주체가 그대로 유지되는지가 이용자 체감과 직결된다.
세 번째는 아직 남은 변수다. 미르 로열티 분쟁은 끝났지만, 위믹스나 상표권과 관련한 소송은 별개로 거론된다. 인수 구조가 실제로 완주하는지, 규제·주주 절차에서 제동이 걸리지 않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
정리하면 이렇다. 미르 게임을 하고 있다면 이번 소식만으로 서비스가 사라진다고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9월 14일 발표와 라이선스 범위 공개까지는 확정이 아닌 '추진 중'이라는 점을 기억해 두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