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전용 PC'는 특별한 규격이 아니라 가벼운 롤에 맞춘 저사양 조합을 뜻하며, 발로란트나 피파 온라인 같은 가벼운 게임까지는 무리 없이 돌아간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나 오버워치2, 최신 3D 대작은 이 사양으로는 버겁다. 여러 게임을 함께 하고 싶다면 그래픽카드를 1순위로, 배그처럼 CPU에 민감한 게임까지 노린다면 CPU와 램도 함께 올려야 한다.

'롤 전용 PC'라는 이름에 특별한 규격이 있는 것은 아니다. 롤 자체가 매우 가벼운 게임이라, 거기에 맞춰 값을 낮춘 저사양 조합을 그렇게 부를 뿐이다.
롤의 권장 사양은 지금 기준으로 보면 낮다. 3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에 램 4GB, 그래픽은 지포스 8800이나 라데온 HD 5670급이면 된다. 그래서 롤만 할 거라면 별도 그래픽카드 없이 라이젠 5600G 같은 내장그래픽 CPU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조언이 많다. 견적을 짜면 라이젠 3100에 RX570을 붙이거나, 인텔 10100에 GTX 1650 슈퍼를 얹는 정도가 흔한 '롤 전용' 구성이다.
한 가지 특징이 있다. 롤은 한타처럼 화면이 급격히 전환되는 순간이 많아, 프레임을 지키려면 코어 수보다 단일 코어 성능이 좋은 CPU가 유리하다. 또 2025년을 기점으로 롤 클라이언트가 다이렉트X 11 이상을 지원하는 그래픽카드만 허용하게 바뀌었으니, 지나치게 오래된 그래픽은 아예 실행이 막힐 수 있다.

Matheus Bertelli
핵심은 '얼마나 무거운 게임이냐'다. 롤과 비슷하게 가벼운 축에 드는 발로란트, 서든어택, 피파 온라인 정도는 롤 전용 사양으로도 무난히 돌아간다. 이 게임들도 최적화가 잘 되어 있어 저사양에서 프레임을 뽑아준다.
문제는 그다음 등급이다. 배틀그라운드는 대표적으로 버거운 게임인데, 특이하게 그래픽카드보다 CPU에 더 민감하다. 그래픽카드를 올리면 평균 프레임은 오르지만, 순간적으로 뚝 떨어지는 하위 1%, 0.1% 프레임은 CPU 성능이 좌우한다. 저사양 롤 PC로 배그를 켜면 평소엔 되는 듯하다가 교전 순간 끊기는 경험을 하기 쉽다.
오버워치2도 롤보다 무겁고, 화면 해상도를 QHD(2560×1440)로 올리면 그래픽카드의 부담이 크게 커진다. 최신 3D 대작으로 가면 전용 그래픽카드가 사실상 필수라, 롤 전용 구성으로는 실행 자체가 힘들거나 최저 옵션에서도 버벅인다.
결국 '롤도 하고 다른 것도 하고 싶다'면 처음부터 조금 더 투자하는 편이 낫다. 우선순위는 이렇게 잡으면 된다.
한 가지 더. 그래픽카드를 나중에 올릴 계획이라면 처음 살 때 파워(전원공급장치) 용량과 케이스 크기, 발열 여유를 봐두는 것이 좋다. 그래픽카드만 바꾸려다 파워까지 교체하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정리하면, 롤만 오래 할 사람에게 롤 전용 저사양 구성은 합리적인 선택이다. 다만 '나중에 다른 게임도 해볼까' 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래픽카드와 CPU에 한 단계 더 쓰는 편이 결국 돈을 아끼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