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6 1차 참가사 명단에서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크래프톤 등 국내 대형 게임사가 모두 빠지고, 그 자리를 중국 게임사와 AI·콘텐츠 기업이 채웠다. 조직위는 보여줄 신작이 많지 않다며 게임 출품작 의존을 낮추고 AI·웹툰 등으로 외연을 넓히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스타가 국산 신작 쇼케이스라는 색채에서 멀어지는 신호다. 대형사가 포함될 추가 참가사 명단과 현장에서 공개될 신작 규모를 확인하면 올해 지스타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옮겨가는지 가늠할 수 있다.
지스타 2026 1차 참가사 명단에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같은 국내 대형 게임사가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국 최대 게임 전시회에서 정작 한국 대표 게임사들이 빠진 셈이다.
빈자리는 다른 얼굴들이 채웠다. 벡스코 제1전시장 일반 관람(BTC) 구역에는 구글플레이, 웹젠, 팀42와 함께 호요버스, 넷이즈게임즈, 빌리빌리 게임, 센추리게임즈 같은 중국 게임사가 대거 들어왔다. 메인 스폰서는 뤼튼테크놀로지스의 AI 캐릭터 채팅 서비스 '크랙'이 맡았다. 게임을 직접 개발·서비스하지 않는 기업이 지스타 메인 스폰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스타 2026은 11월 18일부터 22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18일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에 이어 19일 BTC 전시가 개막하는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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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 설명의 핵심은 "내놓을 신작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조영기 조직위원장은 대형 게임사들도 지스타에서 보여줄 수 있는 신작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직위는 게임 출품작 위주로는 행사 위상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AI·콘텐츠와의 협업으로 지스타를 키우겠다는 방향을 내세웠다.
배경에는 구조적인 이유가 겹친다. 국내 대형사들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대작 개발에 집중하면서 개발 주기가 길어졌고, 마케팅 역량은 게임스컴이나 도쿄게임쇼 같은 해외 전시회에 먼저 투입되는 흐름이다. 국내 관람객 중심의 지스타에서 아직 공개하기 이른 신작을 내놓을 이유가 줄어든 것이다.
여기서 사실과 해석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신작이 없다"는 것은 조직위의 설명이고, 국내사가 지스타를 덜 중요하게 본다는 판단은 아직 확정된 사실이 아니다. 조직위도 국내 게임사 명단을 추가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대형사가 포함될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중국 게임사의 대거 참가는 단순한 부스 채우기 이상의 의미가 있다. 호요버스처럼 국내에서도 두꺼운 이용자층을 가진 회사들이 전면에 나선다는 것은, 한국 이용자를 향한 중국 게임의 존재감이 그만큼 커졌다는 신호다.
동시에 지스타의 성격도 바뀐다. 국산 신작을 먼저 만나는 자리라는 색채는 옅어지고, 글로벌 게임과 플랫폼, 비게임 콘텐츠가 뒤섞인 박람회에 가까워진다. AI 기업이 메인 스폰서를 맡고 웹툰·모빌리티까지 외연을 넓히는 것도 같은 방향이다.
관심이 뉴스거리로 그치지 않으려면 몇 가지를 지켜볼 만하다.
행사 성격이 옮겨가는 국면에서는 1차 명단만으로 성패를 단정하기 이르다. 개막 전 추가 발표와 현장 라인업까지 확인해야 올해 지스타가 어디로 향하는지 가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