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소셜카지노·캐주얼 게임사 미투온의 지분 약 39.6%를 980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가 된다. 지난 6월 라인야후 체제로 최대주주가 바뀐 뒤 나온 첫 M&A로, 신작 흥행에 출렁이던 실적에 안정적 이익 기반과 북미·유럽 해외망을 더하려는 포석이다. 기존 게임 서비스가 당장 바뀌지는 않지만, 소셜카지노·캐주얼 비중과 IP의 웹툰·드라마 확장, 라인야후 글로벌 연계가 방향 전환의 신호가 될지 지켜볼 만하다.

카카오게임즈가 소셜카지노·캐주얼 게임사 미투온의 지분 약 39.6%를 약 980억원에 사들여 최대주주가 된다. 취득한 주식은 1682만8508주이며, 취득 예정일은 오는 11월 16일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이 인수가 카카오게임즈의 '새 주인' 체제에서 나온 첫 M&A라는 점이다. 지난 6월 라인야후가 출자한 엘트리플에이(LAAA)인베스트먼트가 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인수에 참여하면서, 카카오게임즈 최대주주가 카카오에서 라인야후 쪽으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의 지분율은 37.93%에서 14.68%로 내려갔다. 새 대주주 체제가 자리 잡은 뒤 첫 승부수가 미투온인 셈이다. 첫 M&A가 어디로 향하느냐는 앞으로의 경영 색깔을 가늠하게 하는 신호이기도 하다.

Bia Limova
미투온은 이름값보다 실속이 있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 약 1209억원, 영업이익 약 1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80% 이상이 북미·유럽 등 해외에서 나온다. 국내 게임사 상당수가 내수 의존도가 높은 것과 대비된다.
주력은 소셜카지노와 캐주얼 게임이다. 소셜카지노는 실제 돈을 걸지 않고 가상 칩으로 슬롯·포커 같은 게임을 즐기는 장르로, 해외 시장에서 꾸준한 매출을 내는 캐시카우로 통한다. 국내에서는 사행성 규제로 시장이 좁지만, 북미 등에서는 하나의 자리 잡은 장르다. 산하에는 개발사 고스트스튜디오와 해외 퍼블리싱사 에이스 인터랙티브 홀딩스를 두고 있고, 최근에는 드라마·웹툰·웹소설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그동안 대형 신작 한두 편의 성패에 실적이 크게 출렁였다. 흥행하면 좋지만, 신작이 부진하면 곧바로 실적이 흔들리는 구조다. 미투온이 매력적인 이유가 여기 있다.
첫째는 안정적인 이익 기반이다. 소셜카지노는 신작 대박에 기대지 않고도 꾸준한 이익을 낸다. 신작 리스크를 완충하는 방파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둘째는 해외망이다. 미투온이 이미 북미·유럽에서 확보한 서비스 네트워크를, 새 대주주인 라인야후의 글로벌 인프라와 붙이면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카카오게임즈가 밝힌 명분도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다. 소셜카지노·캐주얼·마인드스포츠로 장르를 넓히면서, 양사 IP를 드라마·웹툰·웹소설로 확장하겠다는 구상까지 붙였다.
솔직히 말하면, 이번 인수로 지금 즐기는 카카오게임즈 게임의 서비스가 당장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미투온은 별도로 운영되는 개발·퍼블리싱 조직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흐름을 읽고 싶다면 몇 가지를 지켜보면 된다. 우선 카카오게임즈가 앞으로 내놓는 신작에서 소셜카지노·캐주얼 비중이 커지는지가 방향을 보여준다. 다음으로 라인야후의 글로벌 플랫폼과 카카오게임즈 게임이 실제로 연결되는지, 그리고 예고한 IP의 웹툰·드라마 확장이 구체적인 결과물로 나오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인수가 발표로 끝날지, 사업 방향의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이 지점들에서 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