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입니다만 게임은 CTW가 G123으로 서비스하는 무료 브라우저 던전 RPG로, 다운로드 없이 쿠모코를 육성·진화시키는 방식이다. 스토리와 기본 육성은 무료지만 동료 소환과 강화 가속에는 다이아 같은 유료 재화가 쓰이며, 사전등록 보상 덕에 초반은 무과금으로도 버틸 만하다. 원작 서사의 충실한 재현이 아니라 수집·방치형에 가깝다는 점을 감안해 즐길지 판단하는 것이 좋다.

거미입니다만 게임의 정식 이름은 '거미입니다만, 문제라도? 미궁의 지배자'다. CTW가 G123 플랫폼으로 서비스하는 HTML5 웹게임이고, 2024년 10월 23일 정식 출시됐다.
가장 먼저 알아둘 점은 설치가 없다는 것이다. 모바일이든 PC든 브라우저로 접속해 바로 시작한다. 앱스토어 다운로드나 별도 클라이언트가 필요 없어서, 잠깐 켜서 돌리기엔 부담이 적다. 대신 원작 애니를 기대하고 온 사람이라면 화면과 조작이 가벼운 웹게임 쪽에 가깝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진행 방식은 이름 그대로다. 거미 마물로 환생한 주인공 쿠모코를 육성하고, 동료를 모아 자기보다 강한 몬스터가 가득한 미궁에서 살아남아 미궁의 지배자를 목표로 한다. 거미 둥지와 함정을 이용해 적을 잡는 원작 특유의 설정도 전투에 녹아 있다.

Andrey Matveev
이 게임에서 원작 색이 가장 진하게 드러나는 건 진화 시스템이다.
쿠모코는 하나의 경로로만 크지 않는다. 여러 진화 루트가 있고, 여기에는 애니메이션에서 선택하지 않았던 종족까지 포함된다. 종족마다 고유 스킬이 달라서, 원작에서 "이 갈래로 갔으면 어땠을까" 싶던 상상을 게임에서 눌러볼 수 있다. 외형과 성능을 보고 진화 방향을 고르는 재미가 핵심이다.
여기에 몬스터를 잡으면 '거미 고치'에서 랜덤 장비가 나오고, 머리나 얼굴 액세서리로 캐릭터를 꾸미는 요소도 있다. 육성과 수집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붙는 손맛이다.
기본은 무료다. 부분유료화 구조라 스토리 진행과 기본 육성은 과금 없이 할 수 있다.
돈이 갈리는 지점은 동료와 강화 속도다. 동료는 '소환 두루마리'로 뽑고, 프리미엄 재화인 '다이아'가 성장을 가속하는 데 쓰인다. 이 재화를 사면 좋은 동료를 빨리 모으고 강해지는 속도가 붙는다. 반대로 사지 않아도 게임 자체는 굴러간다. G123 계열 브라우저 RPG가 대체로 그렇듯, 무료로도 진행은 되지만 상위 경쟁이나 빠른 성장에는 과금이 유리한 형태다.
초반 문턱은 생각보다 낮은 편이다. 사전등록 보상으로 다이아 500개와 동료 소환 두루마리 188개, 인간형 캐릭터 '페이' 등 총 15만 원 상당의 아이템이 지급됐고, 출시 기념 이벤트도 함께 열렸다. 이런 무료 재화만 잘 챙겨도 결제 없이 꽤 오래 버틸 수 있다. 다만 확률형 소환이 들어간 구조인 만큼, 원하는 동료를 확정적으로 얻으려면 결국 과금 압박을 느끼기 쉽다.
판단 기준은 무엇을 기대하고 켜느냐에 달렸다.
원작 애니를 재현한 스토리 게임을 바란다면 결이 다르다. 이 게임은 서사를 정교하게 옮긴 작품이라기보다, 육성과 수집 중심의 방치형에 가까운 브라우저 RPG다. 쿠모코와 진화 테마를 소재로 삼았을 뿐, 원작의 전개를 그대로 따라가지는 않는다.
반대로 부담 없이 원작 캐릭터를 만지작거리고 싶은 팬에겐 맞는다. 설치가 없어 진입이 쉽고, 원작에 없던 진화 갈래를 눌러보는 재미가 있으며, 무료로 시작해 초반 보상으로 충분히 굴려볼 수 있다. 정리하면 이렇다. 가볍게 즐기며 소환은 무과금 선에서 끊을 자신이 있다면 켜볼 만하고, 원작의 몰입감이나 정통 스토리를 원한다면 애니나 원작 소설이 더 나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