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e스포츠가 10월 24일 새벽 TES를 23분 만에 꺾고 2026 월즈 스위스 스테이지 첫 경기를 승리로 시작했다. 16개 팀이 겨루는 스위스 스테이지에서는 3승이면 8강에 오르고 3패면 탈락하는데, 첫 승으로 한화생명은 1승 0패 조에 자리했다. 진짜 분수령은 같은 승패끼리 다시 붙는 2라운드부터이니 단판과 3판 2선승이 언제 갈리는지 알고 보면 경기가 달라 보인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2026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첫 경기에서 중국 LPL의 탑 이스포츠(TES)를 잡았다. 한국 시간 10월 24일 새벽, 미국 텍사스주 앨런에서 열린 스위스 스테이지 경기에서 한화생명은 23분 만에 상대 넥서스를 깼다. 미드 라이너 제카가 경기를 이끌었고, 여러 게임 매체는 그의 활약을 18킬로 전했다.
흐름도 일방적이었다. 인벤 중계 기준으로 한화생명은 16분 무렵 약 3천 골드를 앞섰고, 드래곤 한타를 잡은 뒤 격차를 7천 골드까지 벌렸다. 정글러 카나비와 윤성영 감독에게는 친정팀 TES를 상대하는 경기라 더 주목받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완승이었다.
상대가 TES였다는 점도 의미가 작지 않다. 중국 LPL은 한국 LCK와 해마다 우승을 다투는 최대 라이벌 리그이고, TES는 그 LPL의 3번 시드로 올라온 강팀이다. 첫 경기 상대로는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었던 셈이다. 그런 팀을 23분 만에 잡았다는 건 한화생명이 대회 초반부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는 신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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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즈를 이번에 처음 챙겨본다면 '스위스 스테이지'라는 말부터 낯설 수 있다. 구조 자체는 단순하다. 16개 팀이 모여 먼저 3승을 거둔 팀이 다음 라운드(녹아웃 스테이지)에 오르고, 3패를 먼저 한 팀이 탈락한다. 이렇게 8개 팀이 8강에 진출한다.
핵심은 대진을 짜는 방식이다. 매 라운드 성적이 같은 팀끼리 맞붙는다. 1승 0패 팀은 1승 0패 팀과, 0승 1패 팀은 0승 1패 팀과 붙는 식이다. 한 번 만난 팀과는 다시 붙지 않도록 라운드마다 대진을 새로 추첨한다. 그래서 이긴 팀은 갈수록 강한 상대를, 진 팀은 벼랑 끝 팀을 만나게 된다. 조별 리그처럼 순위가 복잡하게 꼬이지 않고, 승과 패만 쌓이는 구조라 처음 보는 사람도 흐름을 따라가기 쉽다.
스위스 스테이지의 또 다른 포인트는 경기 방식이 섞여 있다는 것이다. 기본은 단판(Bo1) 승부다. 딱 한 판으로 승패가 갈린다. 1라운드 한화생명의 TES전도 한 경기로 끝났다.
다만 진출이나 탈락이 걸린 경기는 3판 2선승제(Bo3)로 치른다. 2승을 쌓은 팀이 한 번 더 이기면 8강에 오르는 경기, 2패를 한 팀이 지면 짐을 싸는 경기가 여기 해당한다. 단판에서는 한 번의 변수로 이변이 나기도 하지만, 3판 2선승에서는 전력 차가 더 솔직하게 드러나는 편이다. 그래서 대회 중반 이후의 경기일수록 무게가 다르다. 초반 단판에서 한 번 삐끗했다고 끝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첫 승은 얼마나 중요할까. 1승 0패는 아직 아무것도 확정하지 못한 성적이다. 하지만 출발이 꼬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점이 분명하다. 0승 1패로 시작하면 이후 두 번만 더 져도 탈락이라 매 경기가 벼랑 끝이 된다. 반대로 1승 0패는 두 번을 더 이기면 그대로 8강이다.
이번 대회에는 LCK에서 젠지, 한화생명, T1, 디플러스 기아 네 팀이 출전했다. 1라운드 대진을 보면 젠지는 인빅터스 게이밍(IG), T1은 CBLOL의 로스(LOS), 디플러스 기아는 LEC의 G2와 각각 맞붙었다. 이 가운데 젠지는 IG를 26분 만에 꺾고 한화생명과 함께 1승으로 출발해, LCK는 분위기 좋게 대회를 열었다.
다만 진짜 분수령은 2라운드부터다. 같은 1승 0패끼리 붙는 만큼 상대가 세지고, 한 번 지면 1승 1패로 내려와 중위권 혼전에 들어간다. 이제부터 경기를 볼 때 두 가지만 기억하면 흐름이 잡힌다. 첫째, 그 팀이 몇 승 몇 패인지. 둘째, 그 경기가 단판인지 3판 2선승인지. 2승이나 2패에 몰린 팀의 Bo3 경기가 잡혀 있다면, 그날이 바로 누군가의 운명이 갈리는 날이다. 한화생명의 다음 상대와 승패 기록을 확인하는 것, 그것이 월즈를 즐기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