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 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대만을 3-0으로 꺾고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세계 최고로 꼽히는 페이커를 준결승과 결승에서 쉬게 하고도 무실세트 전승으로 우승해, 대표팀 선수층의 두께를 그대로 드러냈다. 캐니언·제카·구마유시가 첫 금메달로 병역 특례를 받게 된 점과, 이 뎁스가 클럽 단위 무대로 이어질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 대표팀이 10월 2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대만을 3-0으로 꺾었다. 조별리그부터 준결승,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무실세트 전승이다.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은 아시안게임 2연패이기도 하다.
스코어만 보면 일방적이었지만 경기가 처음부터 쉬웠던 건 아니다. 1세트와 2세트는 대만의 변칙적인 밴픽과 초반 설계에 한동안 끌려다녔다. 승부를 가른 건 중후반 대규모 교전이었다. 두 세트 모두 한 번의 한타에서 상대를 크게 잡아내며 주도권을 가져왔고, 그 흐름 그대로 넥서스까지 밀었다. 3세트는 초반부터 격차를 벌려 비교적 수월하게 마무리했다.
무실세트 전승이라는 기록은 결승만 잘했다는 뜻이 아니다.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치른 모든 세트에서 단 한 판도 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초반에 밀리는 세트가 있어도 끝내 뒤집어내는 힘이 대회 내내 유지됐다는 점에서, 운보다는 체급 차이에 가까운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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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승의 진짜 이야기는 벤치에 있었다. 이상혁(페이커)이 준결승에 이어 결승에도 선발로 나서지 않았다. 대신 미드라이너 자리는 제카 김건우가 맡았다.
결승 선발 라인업은 탑 제우스 최우제, 정글 캐니언 김건부, 미드 제카 김건우,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이었다. 세계 최고로 꼽히는 선수를 결승에서 쉬게 하고도 세트 손실 없이 우승했다는 점이, 이번 금메달의 성격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이건 한 명의 스타에 기대는 팀이 아니라, 누가 나와도 체급이 유지되는 팀이라는 뜻이다. 클럽 팀이었다면 쉽게 내리기 어려운 결정이지만, 대표팀은 각 포지션 최상위 자원을 모아 꾸리기 때문에 이런 로스터 운용이 가능했다.
결과는 선수마다 조금 다른 무게로 남았다. 제우스와 케리아, 페이커는 항저우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캐니언과 제카, 구마유시에게는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이 첫 금메달 세 명에게는 금메달 이상의 의미가 따라온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병역 특례 대상이라, 캐니언·제카·구마유시는 이번 우승으로 혜택을 받게 됐다. 프로 선수 생활의 연속성이라는 면에서 적지 않은 변수다.
두 대회 연속 우승, 그것도 무실세트 전승이라는 기록은 현재 한국이 국가대표 단위에서 가진 선수층의 두께를 그대로 보여준다. 간판 선수를 아껴도 우승 전력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핵심이다.
다만 이 결과를 곧바로 다음 클럽 대항전 성적으로 연결하는 건 성급하다. 아시안게임은 나라별로 최고 선수만 추려 꾸리는 올스타 성격의 무대고, 각 선수가 소속팀으로 돌아가면 전력 구성은 전혀 달라진다. 대표팀에서 가능했던 뎁스 운용이 클럽에서는 사치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다음 국제대회에서 볼 포인트는 분명하다. 첫 금메달로 자신감을 얻은 젊은 축이 소속팀에서도 폼을 이어가는지, 그리고 병역 문제를 턴 선수들이 커리어를 어떻게 길게 끌고 가는지다. 금메달 하나로 세대교체의 밑그림이 조금 더 또렷해졌다는 점만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