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부품 구성인데 온라인 견적이 매장보다 싸 보이는 이유는 조립비와 세팅, AS 같은 서비스가 총액에 안 잡혀 있기 때문이다. 매장 견적이 비싸 보여도 대면 조립과 초기불량 대응이 값에 녹아 있을 수 있어, 부품값만 놓고 비교하면 판단이 어긋난다. 두 견적을 공정하게 견주려면 조립비 포함가와 AS 기간부터 같은 기준으로 맞춰야 한다.

다나와나 견적 사이트에서 뽑은 온라인 견적과 동네 매장 견적을 나란히 놓으면, 대개 온라인이 몇만 원 싸게 나온다. 그런데 이 차이를 '온라인이 무조건 이득'으로 읽으면 곤란하다. 총액을 벌리는 요인이 부품값 하나가 아니기 때문이다.
가격 차이는 크게 두 군데서 온다. 하나는 부품마다 붙는 마진 차이다. 견적서의 부품을 다나와에서 하나씩 검색해 대조하면 어디서 마진이 붙는지 대략 보인다. 다른 하나가 더 중요한데, 조립비와 세팅, AS 같은 서비스가 견적에 포함됐는지 여부다. 이 부분이 총액에 잡히기도 하고 안 잡히기도 한다.

Mikhail Nilov
온라인 견적이 싸 보이는 건 종종 서비스 비용이 표에서 빠져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다음이 그렇다.
이 항목들을 안 물어보면 견적서의 숫자만 낮고, 실제 지출은 그만큼 낮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매장 견적이 몇만 원 비싸다고 해서 '바가지'로 단정하기도 이르다. 그 차액에 대면 조립과 즉석 테스트, 문제가 생겼을 때 들고 가면 바로 봐주는 서비스가 포함돼 있을 수 있다.
특히 조립 경험이 없고 문제 해결에 자신이 없다면, 눈앞에서 켜지는 걸 확인하고 가져오는 값을 무시하기 어렵다. 물론 매장이라고 다 이런 서비스를 주는 건 아니다. 그러니 '비싸다/싸다'가 아니라 '이 값에 무엇이 들어 있나'를 물어야 한다.
조립PC의 AS는 두 층으로 나눠 봐야 한다. 헷갈리면 나중에 고장 났을 때 어디로 연락할지부터 막힌다.
첫째는 부품 제조사 AS다. 그래픽카드, 메인보드, 파워 같은 부품은 제조사와 유통사 보증을 따르며 보통 3년 전후지만 부품마다 다르다. 이건 어디서 조립했든 동일하게 적용된다.
둘째는 업체의 조립 AS다. 조립 자체의 하자나 재조립을 업체가 얼마 동안 봐주느냐인데, 이 기간은 업체마다 제각각이라 반드시 직접 물어야 한다. 배송 중 파손이나 구매 초기(대략 한 달 이내) 불량은 교환을 보장하는 곳도 있으니, 이 조건도 확인 대상이다.
결국 온라인과 매장을 같은 선에 놓고 견주려면, 부품 총액이 아니라 아래 항목을 같은 기준으로 맞춰야 한다.
판단 기준은 이렇게 잡으면 쉽다. 직접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서비스가 덜 필요하다면 조립비 포함가가 낮은 쪽이 합리적이다. 반대로 조립이 처음이고 사후 대응이 중요하다면, 몇만 원 더 내더라도 세팅과 AS가 확실한 쪽이 오히려 싸게 먹힐 수 있다. 견적서의 맨 아랫줄 숫자보다, 그 숫자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게 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