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게이밍 PC의 가장 큰 위험은 가격이 아니라 스펙표에 드러나지 않는 부품 마모다. 부품 바꿔치기, 채굴에 쓰던 그래픽카드, PC방 폐업 물량이 거래에서 반복되는 눈속임이다. FurMark 부하 테스트로 그래픽카드를 15~30분 검증하고, 신품가와 그래픽카드 세대를 기준으로 가격의 적정성을 판단하면 된다.
중고 게이밍 PC를 살 때 가장 큰 함정은 가격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마모다. 판매 글에 적힌 CPU와 그래픽카드 모델명은 얼마든지 그럴듯해 보인다. 문제는 그 부품이 그동안 어떻게 굴려졌는지가 스펙표에는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중고 PC 점검은 사양 비교보다 상태 확인이 먼저다. 판매자의 사연을 듣고, 짧게라도 부하를 걸어보는 것이 부품 목록을 읽는 것보다 많은 걸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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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거래에서 자주 나오는 유형은 몇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는 부품 바꿔치기다. 글에는 상위 부품을 적어놓고 실제로는 하위 모델을 꽂아 보내는 경우다. 받은 뒤 장치 관리자에서 실제 모델명을 반드시 대조해야 한다.
둘째는 채굴에 쓰던 그래픽카드를 게이밍용으로 파는 경우다. 채굴은 하루 종일 최대 부하로 돌아가기 때문에, 변동 부하로 쓰는 게임과 달리 VRAM과 전압 조정부, 팬 베어링의 마모가 빠르다.
셋째는 PC방 폐업 물량이다. 저렴하지만 개인용보다 훨씬 혹사당했을 가능성이 높다. "정상 작동"이라는 말만 믿고 실제 구동을 보지 않은 채 사는 것도 위험하다.
직접 켜볼 수 있다면 다음 순서로 본다.
그래픽카드가 가장 중요하다. FurMark 같은 부하 테스트를 15~30분 돌리면서 GPU 사용률이 100% 근처로 올라가는지, 온도가 급등하거나 화면에 깨짐(아티팩트)이 생기거나 갑자기 꺼지지 않는지 본다. 30분을 무사히 넘기면 대체로 정상이다. 온도와 전력은 MSI Afterburner나 HWiNFO로 함께 지켜본다. 팬에서 덜컹거리는 소음이 나거나, 전원 커넥터 주변 기판이 변색됐다면 혹사 신호다.
저장장치는 사용 시간과 상태 값을 확인한다. CrystalDiskInfo 같은 무료 프로그램으로 SSD의 누적 사용 시간과 건강 상태를 볼 수 있는데, 사용 시간이 이미 길다면 남은 수명이 짧을 수 있다. 특히 PC방이나 채굴에 쓰인 저장장치는 쓰기량이 많아 수명이 앞당겨진다.
메모리와 CPU는 실제 게임이나 벤치마크를 몇 분 돌려 발열과 안정성을 본다. 게임 도중 갑자기 꺼지거나 화면이 멈춘다면 전원 공급 장치나 메모리를 의심할 수 있다. 구매 후에는 이전 사용자의 데이터와 악성코드를 지우기 위해 공장 초기화와 포맷을 먼저 하는 게 안전하다.
가격은 절대 액수가 아니라 세 가지를 함께 봐야 한다. 같은 부품 구성의 신품 가격, 중고 시세 평균, 그리고 그래픽카드의 세대다.
핵심은 그래픽카드다. 몇 세대 지난 카드라면 신품 대비 할인 폭이 커야 하고, 최신 세대에 가까울수록 중고라도 가격이 덜 떨어진다. 여기에 남은 보증 기간과 A/S 가능 여부를 더해 본다. 보증이 남아 있고 판매자의 평가가 좋다면 같은 값이라도 위험이 낮다.
정리하면, 부하 테스트를 통과하고, 부품이 글과 일치하며, 신품 대비 세대에 맞는 할인이 붙어 있을 때가 안전한 거래다. 이 조건이 하나라도 확인되지 않으면, 아낀 예산보다 수리비가 더 나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