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 4가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북한의 한국 침공을 배경으로 10월 23일 출시되며, 분단을 오락으로 소비한다는 논란이 출시 전부터 일었다. 밀리터리 FPS는 실제 국가와 지명 위에 허구의 분쟁 시나리오를 얹는 장르여서, 게임 속 전쟁은 현실의 예측이 아니라 극적으로 재구성한 설정이다. 사실적 그래픽에 휘둘리지 말고 공개 영상을 직접 확인해, 소재에 대한 거부감과 게임의 완성도를 나눠 판단하는 것이 좋다.

전 세계에서 5억 장 넘게 팔린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최신작 모던 워페어 4가 10월 23일 출시된다. 이번 작품은 한반도를 전장으로 삼았다.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북한 군부 강경파가 반란을 일으켜 한국을 선제공격하면서 전면전이 벌어진다는 설정이다. 한국을 정면으로 다룬 대형 콘솔 게임이 흔치 않았던 터라 공개 직후부터 국내에서 화제와 우려가 함께 쏟아졌다.
예약 구매자에게 먼저 공개된 스토리에 따르면, 플레이어는 남한 병사 '박' 이병이 되어 침공 초기를 겪는다. 시리즈 간판 인물인 프라이스 대위의 이야기가 나란히 전개되고, 북한 내부로 들어가는 미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거리와 한국적 풍경을 사실적으로 구현한 그래픽이 공개 영상에서 두드러진다.

Ivan S
논란의 핵심은 소재 그 자체다. 남북 분단과 무력 충돌은 한국에서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문제다. 이를 오락으로 소비한다는 비판과, 어디까지나 가상의 전쟁 게임으로 봐야 한다는 반론이 엇갈린다.
정치권도 반응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 게임을 거론하며 안보 인식을 두고 정부를 비판했다. 게임 한 편이 안보 논쟁의 소재가 된 셈이다.
제작사 측은 엔터테인먼트 상품을 만드는 것이며 지역과 맥락을 존중하려 했다는 취지로 설명해 왔다. 실제 캠페인을 두고는 특정 국가를 단순한 악역으로만 그리지 않고 북한 측 인물을 플레이하는 장면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 평가는 출시 전 공개분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 전체 완성도와 묘사 수위는 플레이해 봐야 판단할 수 있다.
콜 오브 듀티 같은 밀리터리 FPS는 실제 국가와 지명을 가져다 쓰되 그 위에 허구의 분쟁 시나리오를 얹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 시리즈는 과거에도 러시아나 중동 같은 현실의 긴장 지역을 무대로 가상의 전면전을 그려 왔다. 현실의 긴장을 빌려 몰입감을 높이지만, 사건 자체는 창작이다.
이번 작품도 다르지 않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전개 편의를 위해 한국과 북한, 러시아가 지리적으로 맞붙어 있는 가상의 배치를 썼다. 실제 지도와 다르다는 뜻이다. 게임 속 전쟁은 현실의 예측이 아니라 긴장 요소를 극적으로 재구성한 설정으로 보는 편이 맞다.
여기서 사실과 허구를 가르는 기준이 하나 생긴다. 등장하는 나라와 도시는 현실이지만, 침공의 경위와 전개는 만든 사람이 짠 이야기다. 이 둘을 섞어 실제로 이렇게 될 수 있다고 읽으면 게임의 설정에 과하게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구매를 고민한다면 세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전쟁 시뮬레이션이 아니라 액션 오락물이라는 점을 먼저 염두에 둔다. 사실적인 그래픽이 현실성을 높여 보이게 하지만 시나리오는 허구다.
소재에 민감하다면 공개된 캠페인 영상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분단을 다룬 묘사가 불편하게 느껴지는지는 사람마다 다르고, 직접 보고 판단하는 편이 낫다.
정치적 논란과 게임의 완성도는 분리해서 보는 것도 방법이다. 소재가 부르는 논쟁과, 게임 자체의 재미나 연출은 다른 평가 영역이다. 둘을 나눠 두면 논란이 있으니 무조건 거른다거나 재미있으니 논란은 무시한다는 양극단을 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