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북은 크롬OS와 안드로이드를 결합한 구글의 첫 노트북으로, 윈도우 PC가 아니고 외장 그래픽도 없어 스팀 같은 PC 게임을 로컬로 돌리는 기기가 아니다. 게임은 네이티브 안드로이드 게임이나 지포스 나우 클라우드 스트리밍으로 하게 되는데, 클라우드 지원은 출시 시점이 아니라 연내 순차 도입 예정이다. 게이밍 노트북과 비교하려면 어떤 게임을 어떤 인터넷 환경에서 할지, 지포스 나우의 국내 지원 여부부터 확인해야 한다.
게임까지 노릴 생각이라면 먼저 짚어야 할 게 있다. 구글북은 게이밍 노트북이 아니다. 9월 21일 스냅드래곤 서밋에서 공개된 구글의 첫 노트북으로, 크롬OS와 안드로이드를 하나로 묶고 제미나이를 중심에 둔 새 범주의 기기다. 미국에서 10월 4일 출시되며 그 외 국가는 10월 5일부터, 시작 가격은 899달러다. 에이서·에이수스·델·HP·레노버 다섯 곳이 만든다.
두뇌는 퀄컴 스냅드래곤 X 엘리트다. ARM 기반 칩으로 배터리 효율과 AI 연산에 초점을 맞췄다. 여기서 게임을 하려는 사람이 흔히 떠올리는 걱정이 두 가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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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걱정은 ARM 칩의 호환성이다. 윈도우 노트북에 ARM 칩을 얹으면 x86용 게임을 에뮬레이션으로 돌려야 해서 안티치트 미지원이나 성능 저하 문제가 따라붙는다. 그런데 구글북에는 이 고민이 다른 방식으로 적용된다. 구글북은 윈도우 PC가 아니라 크롬OS와 안드로이드 기반이라, 스팀에 있는 윈도우 PC 게임을 애초에 로컬에 설치해 돌리는 기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그래픽 성능이다. 첫 구글북 모델들은 별도의 외장 그래픽 없이 스냅드래곤에 통합된 아드레노 GPU를 쓴다. 프레임과 그래픽을 끌어올리는 스냅드래곤 엘리트 게이밍 기능은 지원하지만, 무거운 네이티브 PC 게임을 돌리기엔 부족하다. 정리하면 '게이밍 노트북 대신'이라는 질문의 핵심은 에뮬레이션 호환성이 아니라, 어떤 게임을 어떤 방식으로 돌릴 것인가에 있다.
첫째는 네이티브 안드로이드 게임이다. 스마트폰에서 하던 게임 수천 개를 그대로 큰 화면과 키보드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일반 노트북이나 크롬북과 다른 강점이다. 모바일·캐주얼 게임 위주라면 이 경로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
둘째는 클라우드 스트리밍이다. AAA급 PC 게임은 기기에서 직접 돌리는 대신 엔비디아 지포스 나우로 스트리밍하는 방식을 쓴다. 다만 지포스 나우 지원은 출시 시점에 바로 켜지는 게 아니다. 엔비디아는 로컬 설치 없이 게임을 스트리밍할 수 있는 시점을 올해 안이라고만 밝혔다. 구글북에는 지포스 나우 1년과 구글 AI 프로 12개월 구독이 묶여 제공된다고 알려졌지만, 클라우드 게임은 인터넷 속도와 지연에 성능이 좌우된다. 국내 출시 일정과 지포스 나우의 한국 지원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지금 스팀 라이브러리를 기기에서 직접 돌릴 생각이라면 구글북은 후보가 아니다. 반대로 배터리와 AI 기능이 우선이고 게임은 모바일 위주에 가끔 클라우드면 값어치가 있다. 구매 전 확인할 기준은 이렇다.
한 대로 게임과 작업을 모두 해결하려는 기대라면, 구글북은 '게임도 되는 AI 노트북'이지 '게이밍 노트북 대체재'는 아니라는 점을 먼저 받아들이는 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