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이 공식으로 밝힌 롤 권장 그래픽카드는 지금 기준으로 매우 낮은 GeForce 560급이라, 이 게임에서 GPU는 병목이 되기 어렵다. 대신 프레임을 좌우하는 건 CPU의 단일코어 성능이라, 부드러운 플레이의 관건은 그래픽카드가 아니라 CPU와 주사율 높은 모니터다. 견적을 짤 때 어디에 돈을 먼저 쓰고 어디를 아낄지 이 기준으로 갈라두면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나 최신 3D 게임을 기준으로 PC 견적을 짜면 그래픽카드에 예산을 몰게 된다. 롤은 사정이 다르다. 라이엇이 공지한 권장 사양에서 그래픽카드는 DirectX 11급, GeForce 560 정도면 충분하다고 못 박았다. 이건 10년도 더 된 카드 수준이다.
요즘 나오는 웬만한 CPU 내장그래픽으로도 롤은 돌아간다. 그래서 롤만 할 거라면 별도 그래픽카드에 큰돈을 쓰는 순간, 그 성능의 대부분이 화면에 반영되지 않고 남아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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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에서 초당 프레임 수(FPS)를 결정하는 건 GPU가 아니라 CPU다. 한타처럼 캐릭터와 스킬 이펙트가 한꺼번에 쏟아질 때 프레임이 떨어진다면, 대개 그래픽카드가 아니라 CPU가 버거운 것이다.
특히 롤은 여러 코어를 고루 쓰기보다 한두 개 코어에 연산을 몰아넣는 편이다. 그래서 코어 개수가 많은 CPU보다, 코어 하나가 빠른 CPU가 롤에서는 체감이 좋다. 최신 게임용 벤치마크에서 순위가 높은 CPU라도 단일코어 성능이 평범하면 롤 프레임은 기대만큼 안 나올 수 있다.
라이엇 권장 CPU는 코어 i5-3300, 라이젠 3 1200 수준으로 표기돼 있다. 낮아 보이지만 이건 기본 옵션·기본 해상도에서 게임이 '돌아가는' 선일 뿐이다. 144Hz 이상 모니터에서 프레임을 꾸준히 뽑으려면 그보다 최신의, 단일코어가 빠른 CPU가 필요하다.
랭크를 진지하게 돌린다면 평균 프레임보다 '흔들리지 않는' 프레임이 더 중요하다. 한타에서 순간적으로 프레임이 뚝 떨어지면 스킬 회피 타이밍이 어긋난다.
여기서 두 가지가 같이 움직여야 한다. 프레임을 안정적으로 뽑아주는 빠른 CPU, 그리고 그 프레임을 실제로 보여줄 수 있는 고주사율 모니터다. 아무리 300프레임이 나와도 모니터가 60Hz면 화면은 60장까지만 갱신된다. 반대로 144Hz 모니터를 붙여도 CPU가 프레임을 못 만들면 소용이 없다.
롤 위주 PC라면 우선순위는 대체로 이렇게 정리된다.
| 항목 | 우선순위 | 이유 |
|---|---|---|
| CPU(단일코어) | 높음 | 프레임과 안정성을 직접 좌우 |
| 모니터 주사율 | 높음 | 뽑은 프레임을 실제로 보여줌 |
| 램 용량 | 중간 | 부족하면 끊김, 넉넉하면 여유 |
| 그래픽카드 | 낮음 | 롤만 하면 내장·저가로 충분 |
램은 공식 권장이 낮게 적혀 있지만, 백그라운드 프로그램까지 켜둔 실제 환경에서는 여유가 필요하다. 용량이 부족하면 게임 도중 끊김으로 이어지므로, 넉넉한 용량을 갖추는 편이 고가 그래픽카드보다 체감이 낫다.
정리하면, 롤만 할 계획이라면 그래픽카드는 아껴도 되는 항목이다. 그 돈을 단일코어가 빠른 CPU와 고주사율 모니터로 옮기는 편이 실제 플레이 경험을 더 끌어올린다.
단, 오래된 부품을 재활용할 생각이라면 주의할 점이 있다. 롤은 2024년 5월 패치(14.9)로 DirectX 9 지원을 끝냈고, 안티치트 뱅가드 때문에 TPM 2.0을 지원하는 환경을 요구한다. 즉 너무 오래된 그래픽카드나 메인보드는 성능을 떠나 아예 구동이 막힐 수 있다. 부품을 물려 쓸 거면 이 두 가지부터 확인하는 게 순서다.
롤 외에 다른 최신 게임도 함께 즐길 계획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때는 해상도에 맞는 그래픽카드가 다시 중요해지므로, '롤 전용'이라는 전제를 스스로 점검해보고 배분을 정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