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RPG의 과금은 대개 확률형(가챠), 시즌패스, 정액·구독 상품으로 나뉜다. 어떤 재화를 확률형으로 파는지, 유료 아이템이 진행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PVP 의존도가 얼마나 되는지를 보면 무과금으로 갈 수 있는 범위가 드러난다. 2024년부터 확률 공개가 의무화된 만큼, 설치 직후 상점 화면에서 핵심 아이템의 획득 확률부터 확인하는 편이 좋다.

신작 RPG의 상점을 열면 상품이 수십 개지만, 뼈대는 대개 셋으로 나뉜다.
첫째는 확률형 아이템, 흔히 가챠다. 유상 재화로 캐릭터나 장비를 뽑는데 무엇이 나올지는 확률로 정해진다. 세부적으로는 뽑기인 캡슐형, 장비를 키우는 강화형, 재료를 합쳐 결과를 얻는 합성형으로 나뉜다. 대부분의 RPG는 매출의 핵심이 여기 있다.
둘째는 시즌패스다. 정해진 기간 동안 과제를 깨면 보상을 주는 구조로, 한 번 결제하면 시즌 내내 추가 보상을 받는다. 가챠와 달리 지출 규모가 예측 가능하다.
셋째는 정액·구독 상품이다. 매일 재화를 나눠 주는 월정액권이나 광고 제거권처럼, 정해진 값에 정해진 혜택을 준다.

Alejandro Grinblat
같은 가챠 게임이라도 무과금으로 갈 수 있는 거리는 제각각이다. 갈림길은 세 가지다.
먼저 핵심 전투력을 무엇으로 얻느냐다. 스토리와 성장에 꼭 필요한 캐릭터나 장비가 확률형으로만 풀린다면 무과금 벽이 높다. 반대로 뽑기 대상이 외형이나 보조 장비에 그친다면 부담이 작다.
다음은 PVP 의존도다. 콘텐츠 대부분이 다른 이용자와의 경쟁이라면 과금 격차가 결국 순위로 드러난다. 경쟁 콘텐츠를 빼고도 즐길거리가 충분한지 봐야 한다.
마지막은 유료 아이템의 진행 영향도다. 돈으로 산 아이템이 난이도를 확 낮춘다면 이른바 페이 투 윈(P2W)에 가깝고, 무과금으로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그만큼 올라간다.
예전에는 뽑기 확률을 게임사가 밝히지 않아 감으로 판단해야 했다. 2024년 3월 22일부터는 다르다. 개정 게임산업법이 시행되면서 확률형 아이템의 획득 확률 공개가 의무가 됐다.
확률은 원칙적으로 백분율로,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사용하는 화면에 직접 표시된다. 덕분에 설치 직후 상점에서 원하는 캐릭터의 획득 확률이 0.5%인지 3%인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최근 3년 평균 매출이 일정 규모에 못 미치는 영세 게임사는 대상에서 빠지므로, 소규모 신작이라면 표시가 없을 수도 있다.